2024년 고척돔에서 열린 임영웅 리사이틀을 직접 다녀온 후기입니다. 이 아름다운 공연을 못 보신 분도 다음엔 꼭 피켓팅 성공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감동 그 자체입니다!
🎫 피켓팅 수차례 실패, 또 실패, 또또 실패, 또또또 실패....
처음 피켓팅에 도전했을 때는 설마 되겠지?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서버는 마비되고, 클릭은 먹통이 되고... 결국 허무하게 첫 실패.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도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점점 지치고 포기하고 싶던 그때, 한줄기 희망을 간절히 붙잡고 있었죠.
🏆 이게 꿈인가? 피켓팅 성공이다!
몇 번째인지도 셀 수 없는 도전. 마우스를 누르는 손이 덜덜덜 떨릴 정도였죠. 피켓팅 시작 순간 난 내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 순간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핸드폰 화면에 뭔가가 서서히 보였습니다. 갑자기 희망이 보였어요. 항상 검은 화면, 대기자 12만 명, 접속불가능으로 나왔던 기억이 나면서 내 눈엔 지금 대기자 6만 7천... 헐 속으로 계속 주문했습니다. 가능성 있다. 할 수 있다. 제발..... 두 둥~처음 보는 화면이 열리고 드디어 성공! 몇 번을 확인하고야 믿을 수 있었죠. 드디어 임영웅 님을 눈앞에서 볼 기회가 생긴 거예요! 살면서 꼭 한 번은 보는구나! 와 우~
🎁 아내의 생일이 얼마 안 남았을 때 아내에게 준 나의 선물
아내의 생일이 임영웅 님 콘서트 바로 며칠 전입니다. 결혼하고 이렇다 할 선물 하나 해준 적이 없어요. '제발 제발 평생소원이니 아내 생일 선물로 티켓팅 성공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마음속으로 전 세계에 신님들한테 빌었죠. 무종교지만 그토록 간절하다 보니 이럴 때는 신님들을 찾더라고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와이프가 그렇게 좋아하고 보고 싶어 했던 임영웅 님 티켓을 아내에게 선물하게 되었습니다. 기뻐하는 소녀 같은 아내를 보며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이 들더군요.
🛍️ 혹시나 지금 신청하면 굿즈 올라나? 불안감
기뻐하면서도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생겼어요. 공연이 다가오는데 굿즈 못 구하면 어떡하지? 너무 인기가 많아서 공연 때 아무것도 장착 못하고 가는 건 아닐까? 불안 불안했지만, 일부는 현장에서 구할 수 있다는 소식도 있었고 부랴부랴 아내의 순발력으로 많이는 못 구하고 응원봉하고 상의 티셔츠만 구매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 지방에서 서울 고척돔 가는 길에 생긴 긴박한 상황
오늘 드디어 공연 가는 날. 지방에서 왕복버스표 사고 서울 까지는 어렵지 않게 잘 갔어요. 문제는 여기부터. 고속터미널부터 택시를 탔는데 고척돔까지 14km였던가. 14km면 뭐 얼마 안 걸리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완전 나의 착각. 여긴 서울이고 불타는 금요일에 퇴근시간 겹치고 공연 가는 사람 엄청나고 이런 변수가 있을 줄이야... 14km 떨어진 고척돔 가는데 차가 어마어마하게 막혀서 간이 콩알만 해지고 식은땀이 마구마구 쏟아졌네요. 시간 안에 갈 수 있을까? 별 생각이 다 들고 아 쉬운 일이 없구나 생각도 들고. 그래도 하늘이 도우셨는지 땅이 도우셨는지 1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간신히 공연장 도작. 심장이 아주 쫄깃쫄깃했네요.
🏟️ 드디어 서울 고척돔 도착, 어마어마한 광경
고척돔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수많은 팬들로 인산인해였습니다. 다들 임영웅 님을 위해 준비해 온 사랑이 느껴졌죠. 입구 앞에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포토죤도 엄청 잘해놨네요. 포토죤에서 기념사진 좀 찍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오는데 시간이 너무 지체돼서 정말 아쉬움을 뒤로한 채 줄을 서야만 했습니다. 자칫 공연장에 못 들어갈까 봐 걱정이 돼서요.
📸 고척돔 주위 임영웅 포토존 대박! 그러나...
포토존은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웅장한 현수막과 귀여운 캐릭터 컷아웃, 셀카를 찍는 사람들로 가득했죠. 그런데 줄이 너무 길어서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어요. 너무 찍고 싶었는데 정말 제일 후회됩니다. 좀 더 서둘러서 왔으면 좋았을걸.
🚪 드디어 입구부터 입장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
드디어 입장 시작! 수많은 팬들이 하나같이 행복한 표정으로 질서를 엄청 잘 지키며 차근차근 고척돔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또한 장관입니다. 와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복잡해 보이지 않고 이렇게 깔끔하게 잘 들어갈 수가 있나? 이거 실화임?
👥 팬심이 이런 건가? 질서 짱! 매너 짱!
정말 감동했던 건 팬들의 질서였어요. 이동할 때도 조용히, 사진 찍을 때도 남을 배려하며. 서로 먼저 길을 양보해 주고, 스태프의 안내도 잘 따르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콘서트를 즐긴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어요. 그리고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두둥~ 따뜻한 방석과 무릎담요 무료로 주네요. 대박! 대박! 연실 터져 나오는 감동의 소리.
😲 드디어 콘서트장 입장 (입이 쩍~ 와우~)
본 무대 가까이 가보니 웅장함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거대한 LED와 음향 시스템, 조명… 정말 프로의 무대란 이런 거구나 싶었죠.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피켓팅이 늦은 관계로 좌석이 거의 끝쪽이라 무대에 사람이 서면 정말 개미만 합니다. 좀 과장되긴 했지만요. 어마어마한 내부 보고 놀라고 있을 때 개그맨 정성호 님이 임영웅 님 나오기 전까지 아주 큰 웃음을 주며 퀴즈를 풀고 상품도 주시고 지루함이란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 콘서트 시작 (심장이 더더더 쿵쿵쿵)
불이 꺼지고 드디어 임영웅 님의 등장! 동시에 내 심장도 밖으로 나오는 느낌이랄까. 첫 곡이 시작되자 관중석에서 일제히 환호성이 터졌고, 저도 모르게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요. 라이브는 상상 그 이상이었고, 노래 한 곡 한 곡이 가슴 깊이 박혔어요. 노래 중간중간 떼창, 율동, 박수 호흡도 척척이고 마치 짜고 하는 것처럼 잘 맞더군요.
👋 아쉬운 작별의 시간
공연이 끝나갈 무렵, 모두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저 또한 이제 또 볼 수 있을까? 이게 정말 내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일까? 너무 아쉽더라고요. 말로 표현이 안되네요. 마지막 곡이 울려 퍼지고 무대 인사를 하는 임영웅 님을 보며, 팬들과 교감하려는 그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모두가 기립 박수를 보냈죠. 저 또한 손에 물집 잡힐 정도로 쳤지요.
💭 콘서트 관람 후 느낀 점
이날의 경험은 제 인생에 있어 최고의 하루 중 하나였습니다. 임영웅 님의 진심 어린 무대, 질서 있는 팬 문화, 잊지 못할 순간들. 다시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망설이지 않고 달려갈 거예요. 여러분도 꼭 한 번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상상을 초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