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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 시리즈/우리 와이프 왜 그럴까?

양말 뒤집고 뒤집힌 옷 그냥 아무데나 놓고 아내한테 혼나고

by secondlife77 202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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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은 왜 뒤집었는지도 모르겠고, 옷은 그냥 벗은 자리에서 놓았을 뿐인데... 아내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면 미안하지만, 나도 나름 이유가 있어요. 오늘은 남편의 입장에서 무심한 행동처럼 보이는 이면의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1️⃣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나는 양말을 뒤집어서 벗는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했어요. 그냥 습관처럼 발로 쓱 벗고, 옷도 손에 들고 가다가 바닥에 툭. 이게 그렇게까지 문제일 줄은 몰랐습니다. 아내가 힘들어하는 걸 듣고 나서야 “아 그게 그렇게 불편했구나”라고 깨달았죠.

남편 입장에서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일 수도 있어요. 일부러 화나게 하려고 그런 게 아니라는 것, 먼저 이해해주셨으면 해요.

2️⃣ 그냥 너무 피곤했어요

회사에서 하루 종일 머리 쓰고 사람들 눈치 보고, 집에 오면 정말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은 날이 많아요. 그래서 옷 벗는 것도 빨래통 생각 못 하고, 그냥 소파나 방바닥에 놓고 마는 거죠.

물론 그게 아내에게 더 큰 일을 안겨주는 줄은 알지만, 그 순간에는 단지 '편하게 벗고 싶다'는 본능에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쉬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거죠.

3️⃣ 지적이 아니라 응원이 필요해요

아내가 “또 옷 던졌어?” “양말 좀 똑바로 벗어!” 하고 말할 때, 미안한데도 가끔은 마음이 철컥 닫힐 때가 있어요. 나도 그게 문제라는 건 알겠지만, 지적을 들으면 마치 내가 잘못된 사람처럼 느껴져서 방어부터 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잘해보고 싶은데, 계속 꾸중 듣는 느낌이 들면 그게 싫어서 아예 회피하게 돼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오늘은 정리 잘했네~!” 한마디가 천 마디 지적보다 저에겐 더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4️⃣ 바꾸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저도 아내가 웃는 얼굴로 “고마워”라고 말해주는 그 순간이 정말 좋아요. 그래서 바꾸고 싶어요. 예전처럼 무심하게 옷을 던지지 않도록, 집에 들어오면 신경 써서 바구니에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완벽하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노력하고 있다는 걸 봐주셨으면 해요. “이번엔 좀 잘했네?” 이런 말 하나가 진짜 힘이 되거든요.

5️⃣ 내가 미안하다고 말 못 했던 이유

당신이 속상해할 때, 나도 마음 한구석이 찔려요. 그런데 입에서 “미안해”가 쉽게 안 나올 때가 있어요. 괜히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사소한 걸로 싸움이 커질까 봐 조심스러웠어요.

사실은 내가 미안한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어떻게 말해야 당신이 더 화나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게 된 거예요. 다음엔 말해볼게요. “미안해, 내가 신경 못 썼어.” 진심이니까요.

6️⃣ 잘하고 싶은데 익숙하지 않아요

가정생활에 ‘정리’나 ‘청결’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아요. 그런데 내가 자라온 환경에서는 그런 부분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당신 눈엔 당연한 것도, 나에겐 아직 어색하고 어려울 수 있어요.

청소기를 어디에 두는 게 좋은지, 수건 개는 법이 왜 이렇게 복잡한지… 이런 게 낯설어서 멀뚱히 보고만 있을 때도 많았어요. 그래도 계속 배우고 있어요.

말해줘서 고마워요. 가르쳐줘서, 잔소리보단 설명해 줘서. 덕분에 나는 조금씩 더 나은 남편이 되고 있어요.

7️⃣ 당신의 말이 오래 기억에 남아요

무심히 던진 말 한마디도, 때론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머물러 있어요. “왜 항상 똑같아?”라는 말은 하루 종일 귓가에 맴돌기도 해요. 그만큼 당신의 말은 내게 힘이 있어요.

격려는 나를 바꾸는 힘이고, 지적은 마음의 벽이 되기도 해요. 나는 당신의 말에 영향받는 사람이고, 그래서 당신이 어떤 말로 나를 대해주는지가 참 중요해요.

8️⃣ 우리, 함께 웃으며 바꿔보자

나는 바뀌고 싶어요. 단지 당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나도 우리 집이 더 편하고, 더 웃음이 많은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서요.

내가 서툴러도, 익숙하지 않아도, 당신이 기다려준다면 나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요. 같이 살면서 하나씩 맞춰가고, 서로 웃으면서 배우는 관계가 되고 싶어요.

“왜 이렇게 못해?”보다 “같이 해보자!”는 말이 우리에게 더 잘 어울려요. 고마워요,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그리고 옆에 있어줘서.

9️⃣ 남편 성격 유형별 행동과 속마음

성격 유형 주요 행동 속마음 추천 대화법
🧠 논리형 (INTP, ISTJ) 정리보다 효율을 중시
"어차피 다시 입을 건데"
정돈은 중요도 낮게 인식
지적보다는 이유 설명이 필요
"그렇게 하면 나중에 더 편해져요"
"한 번만 해줘도 고마워요"
🎨 감성형 (INFP, ISFP) 상황에 따라 감정적 반응
피곤하면 무심해짐
기분에 따라 정리 여부 달라짐
비난보다 공감이 우선
"오늘 많이 힘들었구나~"
"쉬고 나서 같이 해볼까?"
🎯 추진형 (ENTJ, ESTJ) 정리보다 할 일 우선
바쁜 스케줄엔 무관심
정돈은 미루는 일 중 하나
명확한 역할 분담이 효과적
"이건 당신이 맡아줘야 잘 돼요!"
"딱 5분이면 돼요, 도와줘요!"
💬 외향형 (ESFP, ENFP) 활동적이나 정리는 약함
눈에 보이는 것만 처리
정리라는 개념 자체에 무심
게임화나 유머가 효과적
"누가 빨리 정리하나 내기할까?"
"이거 하면 내가 간식 줄게~"

모든 남편이 똑같이 행동하는 건 아니에요. 성격에 따라 말투, 피로도, 습관이 다르고 반응도 다르죠. 남편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먼저 이해하려는 시도만으로도, 대화는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어요.

결국 우리는 부부라는 한 팀이니까요. 내가 먼저 다가가면, 언젠간 서로 닮아가는 날도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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